안철수 “내년 2월 설 前 신당 창당”

입력 2015-12-21 22:41 수정 2015-12-22 00:15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이 내년 2월 초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제1야당’ 자리를 두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로써 20대 총선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신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 간의 야당 적통 경쟁, 수도권에서는 여야, 안철수 신당의 3자 각축전이 예상된다.

안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내년 2월 설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하고, 내년 초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키로 하는 등 ‘속전속결’로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특히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저는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 통합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호남의 신당 세력들이 있다. 그분들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면서도 “지금 저나 신당에 주어진 최우선적 과제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새 정치의 비전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신당으로 세력을 키운 뒤 다른 호남 신당 세력과 연합해 새정치연합과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자회견에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동석했다. 이들 외에도 추가 탈당파가 결합하면 안철수 신당은 기호 3번을 받고 내년 총선에 나서게 된다. 탈당 규모가 커질 경우 교섭단체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총선 목표 의석수와 관련해 “아직 창당되기도 전에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진 못하다”면서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개헌저지선 확보로, 새누리당이 200석 이상 가져가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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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고승혁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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