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 ‘두레교회(이문장 목사)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목사 측과 반대 측은 지난 4일 ‘교회를 둘로 나누고 형제교회로 남겠다’는 취지의 합의문을 발표하며 오랜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지만 ‘두레교회’ 명칭을 누가 쓸지 여부가 문제가 됐다.
반대 측인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는 최근 “이 목사 측이 합의 후 ‘두레교회’ 명칭을 두레교회가 사용하기로 했다는 허위사실을 언론매체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유포했다”며 “교회 분립 합의는 파기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4일 반대 측이 따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새 교회를 짓되 비용은 두레교회 측이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엔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악성 인터넷 게시물과 유인물 등을 전부 폐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회 명칭 문제는 ‘노회 중재를 통해 조만간 마무리한다’고만 돼 있어 당시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바협은 또 “두레교회는 두바협에 대한 비방이 실려 있는 홈페이지를 유지했고, 설교를 통해 두바협 측을 사탄의 세력으로 매도함으로써 합의문에서 강조한 ‘교회의 분립정신’과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문자를 보내 거짓된 내용으로 회유함으로써 교인이 자유롭게 교회를 선택한다는 합의 조항을 위반했다”며 “합의문에 없는 합의 금액을 허위로 유포해 마치 두바협이 돈을 받고 이단과 화해하는 것처럼 허위 주장을 전파했다”고 강조했다.
두레교회 측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두레교회가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두바협이 ‘두레교회’로 하겠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우리 두레교회에 명칭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구리 두레교회, 교회 분립 합의 백지화… 교회 명칭 사용 여부로 반목
입력 2015-12-2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