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 진출하는 전인지, 한국 무대 고별 회견 “브리티시 여자오픈서 우승하고 싶어요”

입력 2015-12-21 21:57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또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 진로·사진)가 미국에서 시작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전인지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진출 첫해인 만큼 욕심을 내기보다는 즐겁게 하겠다”며 “톱10 정도로 마쳐도 스스로 다독이며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선다.

그래도 전인지는 미국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잔디보다는 외국 잔디를 굉장히 좋아했다”며 “새로운 코스를 접하게 되니까 기대감이 더 크다”고 했다.

전인지는 미국 첫 시즌 성적에 대해선 “승수는 생각 안 해 봤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나 역시 그 대회에서 우승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미국 진출을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US여자오픈 우승) 당시에는 ‘내가 미국에 꼭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무대 진출 기회가 생긴 데다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열렸는데 도전도 안 해본다는 것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올림픽”이라며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간다는 게 의미가 있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에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는 의미다.

전인지는 “이 자리에서는 계급장 떼고 편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남자친구는 없다”면서도 “호감을 가져 봤는데 딱 거기서 끝났다. 이후 진전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모범생’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전인지는 “골프를 하면서 가장 삐뚤게 행동한 것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몸이 아파 병원에 가는 길에 떡볶이를 사먹은 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학교(고려대) 생활과 관련해선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는 “펜싱과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스킨스쿠버는 너무 하고 싶어서 동아리방 앞까지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갈 자신감이 안 생겼다.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그냥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전인지는 27일 미국 팜스프링으로 출국한다. 2∼3주 몸을 만든 후 내년 2월 1일부터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