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전에 내년 설 선물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경기침체 속 매출을 관리하려는 유통업체와 조금이라고 싸게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다(사진). 올해 설의 경우 설날 기준 41일 전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한 것과 비교하면 8일 앞당겨졌다. 판매 대상 품목은 150여개로 50개 이상 더 늘렸다. 주요 품목 할인율은 한우(10∼20%), 굴비(20%), 견과·곶감(20∼25%), 와인(30∼50%), 건강상품(20∼50%)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설 대비 2주 이상 빨리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서울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이 이날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갔고 나머지 점포는 다음 달 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e슈퍼마켓과 현대H몰에서도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늦은 내년 1월 2일부터 예약에 들어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중에는 홈플러스가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롯데마트는 23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유통업체가 사전 예약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관련 매출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 증가율은 2014년 설(24%) 추석(48%), 2015년 설(24%) 추석(98.4%)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아져 홈플러스의 이번 설 사전 예약판매 비중은 28.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백화점에 두 달 빨리온 설… 롯데·현대, 8일∼2주 앞당겨 선물 예약판매
입력 2015-12-21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