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소나무를 지켜라….”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재선충병이 한라산국립공원 부근까지 위협하고 있어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경계 지역인 제주시 오등동 관음사 인근 지역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됨에 따라 문화재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내년에 방제사업비 376억원을 1월초에 투입해 조기 총력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재선충병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나무주사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도는 최근 용역을 통해 한라산지역에 맞는 맞춤형 방제전략을 마련했다.
용역 결과,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림 면적은 884㏊으로 46여만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나무주사 대상목은 해발 450∼800m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나무주사 대상면적은 한라산 산북지역 285㏊에 14여만 그루로 추산됐다.
도는 올 상반기 천왕사 인근 소나무림 54㏊ 3만2000 그루에 이어 내년에도 50㏊ 2만5000 그루에 대한 나무주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재선충병은 2004년 처음 발견됐지만 본격적인 확산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대대적인 방제 작업이 진행됐지만 재선충병 감염률이 50%에 달하는 지역이 생길만큼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다. 제주에서 가장 큰 해송 보호수도 재선충병에 희생됐다. 제주 해안동에 있는 이 해송은 200살쯤 됐으며, 밑둥 둘레만 8.2미터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잎이 말라가기 시작해 결국 고사됐다.
도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약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매년 3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감염되고 있다.
현재 도는 지난 8월 제2차 방제작업을 마치고 제3차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우선 연말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사목 15만 그루를 방제하고, 내년 4월말까지 14만 그루 등 29만 그루 전량을 제거할 계획이다.
3차 방제작업에는 제주도에 등록된 산림산업 26개 법인(450명)과 24개 도내·외 산림조합을 포함한 50개 업체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는 연말까지 방제예산 93억원을 투입해 방제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방제사업비 376억원을 1월초에 투입, 조기 총력방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는 2004년∼2012년 6만9000그루, 2013년 22만1000 그루, 2014년 45만4000 그루, 2015년 49만4000 그루 등 지금까지 123만8000 그루에 달하는 고사목을 제거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한라산 소나무 사수 특명… 재선충병 국립공원 인근까지 위협 제주도 비상
입력 2015-12-21 19:28 수정 2015-12-21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