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차기 총장 “노벨상 수상자 배출 위한 ‘노벨기금’ 만들 것”

입력 2015-12-21 21:56
연세대 18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용학 사회학과 교수가 21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 18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용학(62) 사회학과 교수가 “연세대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노벨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발전기금 4000억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취업·창업에 뛰어들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1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내년 2월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학부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김 교수는 총장의 역할 중 ‘학생 고민 해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 연장선에서 취업난의 해법으로 취업과 창업 기회 확대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창업으로 많은 돈을 번 젊은 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예산을 확보한 뒤 학부대학부터 창조적인 생각을 가르치겠다”며 “세계 굴지 기업의 취업 정보를 컨설팅받도록 해 학생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하는 노벨기금을 조성하겠다면서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닌 ‘꿈을 적립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연세대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처음 나올 수 있다는 비전을 갖고 노벨기금을 만들겠다.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수익을 기금으로 모으고, 연세대에 자산을 기탁하면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기부연금제도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의 논문 평가 기준을 ‘양’에서 ‘질’로 옮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교수는 “교수들이 승진하려고 1년에 두세 편씩 논문을 쓰면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는 짬을 내서 해야만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질적으로 인정받은 학술지에 논문을 얼마나 게재했고, 단일 기간에 많이 인용된 논문을 얼마나 썼는지 등 평가의 중심축을 질적 평가 쪽으로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입시제도엔 크게 손을 대지 않을 예정이다. 고려대가 2018학년도 대입부터 논술을 폐지하는 것과 같은 큰 변화는 없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입학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제도를 바꾸면 학부모들에게 옳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사교육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