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지 선교사 내한 12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19일 광주시 남구 백서로 오원기념각에서 기념 예배를 드리고 1895년 내한해 호남 지역 복음화에 문을 열었던 유진벨(한국명 배유지·1868∼1925·사진) 선교사를 기렸다.
유진벨 선교사는 목포와 광주, 순천 지역에 선교부를 설립해 전남 지역 선교에 앞장섰다. 조선예수교장로회 3대 총회장, 평양 연합신학교 조직신학 교수를 역임했고 다양한 교파 선교부 책임자들과 정책을 조율하며 연합 사역에 힘썼다. 국난 시기에는 고종황제를 보필하며 조선 독립을 염원했다.
4대 째 이어지는 후손들의 한국 사랑은 유별나다. 2대인 딸 샬롯벨은 인돈(윌리엄 린튼) 목사와 결혼했다. 인돈 목사는 전주 기전여고와 신흥고 등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교장으로 활동했고 한남대 전신인 대전대를 설립했다.
인돈의 셋째 아들인 인휴(휴 린튼)는 전남 지역 도서, 벽지를 다니며 200곳이 넘는 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1960년대 순천 일대에 큰 수해가 나면서 결핵이 유행하자 부인 인애자(로이스 린튼)와 함께 결핵 진료소와 요양원을 세웠다. 인애자 사모는 남편 사후에도 결핵 환자를 위해 헌신하다 94년 은퇴했다.
인휴의 둘째, 셋째 아들은 인세반(스테판 린튼) 유진벨재단 이사장과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로 이들은 분단의 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내년에 배유지 평전과 자료 영인본 등을 출간한다. 또 미국 내 남장로교 선교사 사역지도 순례할 계획이다(062-650-1607).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전남지역 선교 앞장 섰던 유진벨 선교사 기념 예배… 내한 12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입력 2015-12-21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