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 ‘아이디어 7건 기업에 기술 이전’

입력 2015-12-21 21:58
시작은 단순했다. ‘아이들이 젓가락이나 머리핀을 넣어도 감전을 막을 수 있는 콘센트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출발선이 됐다. 시중에 나와 있는 콘센트 중 감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덮개가 있거나 눌러야 전기가 흐르는 건 있지만 금속성 이물질을 넣어도 감전되지 않는 제품은 없었다.

이에 착안해 삼척마이스터고 2학년 손성락 김민수 학생은 3단계 안전장치가 달린 ‘어린이 안전 콘센트’를 고안했다. 플러그 형태가 아니면 힘을 가해도 안전장치가 풀리지 않고(1단계), 플러그처럼 생겼어도 크기가 일치하지 않는 물질은 콘센트 구멍의 톱니모양 잠금장치에 걸리며(2단계), 플러그와 크기까지 일치하는 물질을 꼽더라도 양쪽 구멍에 동일한 힘을 가하지 않으면 잠금장치가 풀리지 않아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3단계).

두 학생은 이 콘센트를 ‘제5기 직무발명 역량을 갖춘 예비 기술 전문가 양성사업’(IP 마이스터 프로그램)에 제안해 최우수상(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중소기업청, 특허청이 운영한다. 기업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제시하면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그중 우수작을 뽑는다.

나사를 깎을 때 스프링 등 탄성체로 일정한 힘을 가해 정확도를 높인 전북기계공고팀도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아이디어를 많이 냈거나 기술 이전과 수상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부산기계공고, 영신간호비즈니스고, 울산마이스터고는 단체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22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IP 마이스터 프로그램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890건으로 이 중 45건은 특허를 출원했다. 7건은 기업에 기술이 이전됐다. 기업은 학생들에게 기술이전료로 장학금은 물론 채용 기회도 준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