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공립고교서 일본군 위안부 가르친다

입력 2015-12-21 22:17
미국 캘리포니아 공립 고등학교에서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가르친다.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교육국 홈페이지(www.cde.ca.gov/ci/hs/cf)에 따르면 내후년부터 적용되는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 2차 초안은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들을 점령지에 강제로 끌고 갔다’고 서술했다. 또 “위안부들은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사례”라며 “수십만명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게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역사·사회 교과과정 지침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내년 5월 교과과정을 최종 확정한다. 주 교육부는 2017년 9월 학기부터 주내 모든 공립학교에서 새롭게 개정한 역사·사회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이번 시안이 확정돼 역사·사회 교과서에 반영되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21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미국 공립고등학교 커리큘럼에 군 위안부 문제를 넣으려는 움직임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반영하고, 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빼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 로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이 출간한 교과서에 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이 실리자 뉴욕총영사관 등을 통해 맥그로힐에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