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동성벽 외곽서 해자 첫 발견

입력 2015-12-21 22:06

풍납토성에서 해자(垓子)가 발견됐다. 그동안 풍납토성 동성벽 외곽에 해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실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동성벽 외곽에서 해자를 처음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자는 성벽 주위를 둘러싼 인공의 고랑이나 하천을 말하는 것으로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 역할을 했다.

이번에 확인한 해자는 완만한 경사도를 둔 체성부(성벽을 이루는 몸체 부분) 밑단부에 역사다리꼴 형태로 조성됐다. 해자 규모는 상부 폭 13.8m, 하부 폭 5.3m, 깊이 2.3m이며 바닥은 하상 퇴적층인 자갈층까지 이어진다.

성 외벽의 하부에서는 동서 길이 10m 정도로 형성된 뻘층도 발견됐다. 이른 단계의 해자 또는 성 외벽의 기조(基槽·기본 토대)로 추정되는 이 뻘층은 생토층을 파고 인위적으로 조성됐으며 가장자리는 황갈색 점토로 마감했다. 뻘층 내부와 상면에서는 심발형 토기, 직구호, 동이구연부편 등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 유물이 주로 출토됐다(사진).

문화재청은 “풍납토성에서 그동안 추정으로만 알려진 해자를 처음 확인했다”며 “다만 성벽 기저부 뻘층의 성격과 조성 시기, 풍납토성 중축 과정, 초축 시기 등에 대한 의문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