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3선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1호 탈당이자,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4명째 후속 탈당이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에 이어 광주 서을이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도 탈당 의사를 주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는 성찰과 책임의 리더십을 요구한 데 대해서 ‘대표 흔들기’로 폄훼하고, 총선 승리의 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선 ‘공천 구걸세력’으로 매도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와 그리고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안철수 신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문병호 의원 등과 함께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는 작업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추가 탈당 흐름과 관련해선 “순차적으로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1월 중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와 안 의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역할을 맡으라고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맡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첫 현역 의원 탈당이어서 파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광주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5명(강기정 박혜자 장병완 권은희 임내현 의원)만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잔류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인사는 강 의원이 유일하다. 권 의원은 ‘당원 의견 수렴 뒤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과 임 의원, 박 의원 역시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손학규계 김동철 탈당“安 신당 합류”
입력 2015-12-20 21:52 수정 2015-12-21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