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고 21일 정치세력화 구상을 발표한다. 안 의원은 20일 측근인 박왕규 ‘더불어사는행복한관악’ 이사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신당과 ‘무소속 연대’ 사이에 고심하던 안 의원은 결국 신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이 부족한 제게 다시 주신 새정치의 불씨를 절대 꺼뜨리지 않겠다.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며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총선 전에 신당을 창당해야 본격적 세 결집과 인재 영입에 유리하고,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은) 창당 관련 실무준비기구 구성과 신당의 콘셉트 등 전반적인 구상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창당 시점을 내년 설(2월 9일) 이전으로 잡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말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7일 활동가 100여명과 토론회를 열고 신당의 기조와 정치적 목표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의원 측은 향후 당사로 쓸 건물을 서울 여의도에서 물색 중이다.
안 의원 측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는 탈당파와도 적극 연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그리는 야권 재편의 방향에 공감하는 인사들과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박 이사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2012년 안 의원 대선 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을 지냈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당시 ‘안 된다’고 절규했던 사람이 박 (예비)후보였다”며 “정말 의리의 사나이라 생각하지 않느냐”고 했다. 문병호 의원은 축사에서 “문재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만 했어도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 의원에게도 서울 관악을은 반드시 선점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이 지난해 4·29재보선에서 27년 만에 여당에 의석을 내준 곳이라 야당 텃밭을 재탈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새정치연합 문 대표의 측근이자 지난해 재보선에서 패배했던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문 대표와 안 의원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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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21:56 수정 2015-12-21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