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벌써 대선 후보 경선 전초전?] 安 ‘창당’ 가닥… 박왕규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가

입력 2015-12-20 21:56 수정 2015-12-21 00:27
안철수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20일 서울 관악구 박왕규 관악을 예비후보(오른쪽) 선거사무소에 참석해 ‘후속 탈당’한 문병호 의원과 함께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고 21일 정치세력화 구상을 발표한다. 안 의원은 20일 측근인 박왕규 ‘더불어사는행복한관악’ 이사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신당과 ‘무소속 연대’ 사이에 고심하던 안 의원은 결국 신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이 부족한 제게 다시 주신 새정치의 불씨를 절대 꺼뜨리지 않겠다.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며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총선 전에 신당을 창당해야 본격적 세 결집과 인재 영입에 유리하고,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은) 창당 관련 실무준비기구 구성과 신당의 콘셉트 등 전반적인 구상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창당 시점을 내년 설(2월 9일) 이전으로 잡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말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7일 활동가 100여명과 토론회를 열고 신당의 기조와 정치적 목표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의원 측은 향후 당사로 쓸 건물을 서울 여의도에서 물색 중이다.

안 의원 측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는 탈당파와도 적극 연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그리는 야권 재편의 방향에 공감하는 인사들과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박 이사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2012년 안 의원 대선 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을 지냈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선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당시 ‘안 된다’고 절규했던 사람이 박 (예비)후보였다”며 “정말 의리의 사나이라 생각하지 않느냐”고 했다. 문병호 의원은 축사에서 “문재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만 했어도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 의원에게도 서울 관악을은 반드시 선점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이 지난해 4·29재보선에서 27년 만에 여당에 의석을 내준 곳이라 야당 텃밭을 재탈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새정치연합 문 대표의 측근이자 지난해 재보선에서 패배했던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문 대표와 안 의원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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