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1개월] 힐러리, 압도적 1위

입력 2015-12-20 21:39
미국 ABC방송 주최로 뉴햄프셔주 세인트앤셀름대학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뒤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방청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녀 뒤쪽에서는 함께 토론을 벌였던 두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전 상원의원(왼쪽 첫 번째)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왼쪽 세 번째)가 진행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초기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는 접전 양상이지만 전국단위 지지율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의 전국단위 지지율은 59%에 달했고 샌더스는 절반도 안 되는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관들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클린턴 60%, 샌더스 34%)와 비교해볼 때 클린턴의 지지율은 1% 포인트 하락한 반면 샌더스의 지지율은 6%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군소주자인 마틴 오말리 후보는 3%에서 5%로 2% 포인트 올랐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진 데는 최근 파리 테러(11월 13일)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테러(12월 2일) 이후 테러리즘 대처능력에 대한 일반 여론의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 ‘누가 더 테러위협에 잘 대처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상자의 64%가 클린턴을 지목한 반면 26%만이 샌더스를 지지했다.

다만 초기 경선지역인 아이오와주(내년 2월 1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2월 9일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과 샌더스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접전을 펼치고 있다.

디모인 레지스터와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최근 실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8% 지지율로 샌더스(39%)를 9% 포인트 앞섰다. CNN과 지역방송 WMUR이 조사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가 50%를 얻어 클린턴(40%)을 10% 포인트 앞섰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ABC방송 주최 TV토론에서 “이슬람국가(IS)는 격퇴되어야 하지만 미국 내 이슬람인을 궁지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발언으로) IS의 신병 모집책이 돼 가고 있다”며 “트럼프는 IS 테러를 ‘문명의 충돌’로 몰아가면서 급진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