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교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교직원들을 위한 성범죄 예방 매뉴얼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내 성범죄 원인 파악과 예방을 위한 매뉴얼 제작을 위해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성의식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교 교직원 3만9000여명과 중·고교 318곳의 교사 2만9000여명, 초등교 306곳의 5∼6학년 교사 1만8000여명 등 모두 8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설문은 성의식과 태도, 성지식, 성교육 필요성, 성문제 민감도 및 판단력, 성문제 대처능력, 교내 성문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사대상에 따라 48∼73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노민구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학생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은 더욱 민감해지고 있지만 교사와 교직원들은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효과적인 성범죄 예방 매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최근 모 고교에서 남녀 교사가 학생 10여명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해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모 중학교에서는 진로상담 교사가 상습적으로 여학생을 성추행해온 혐의로 직위 해제되는 등 교내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교육청, 교직원 성범죄 예방 매뉴얼 만든다
입력 2015-12-20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