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RV 덕에 미소… 사상 첫 50만대 판매 돌파 눈앞

입력 2015-12-20 21:08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레저용 차량(RV)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첫 연간 50만대 판매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합한 RV를 총 48만4381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RV 판매량 46만561대를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11월까지 누계 판매 기준으로 기아차 쏘울이 13만4974대를 판매해 가장 많았다. 이어 싼타페(10만8616대) 쏘렌토(10만3377대) 투싼(5만5280대) 스포티지(4만7695대) 카니발(3만4439대) 등 순이었다.

최근 미국시장 내 RV 판매량은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2.1% 감소한 반면 RV 판매는 11.8%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RV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미국 전체 차량 판매가 5.4% 증가했다.

저유가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R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에 비해 연비는 다소 떨어지지만 힘이 좋고 공간 활용성이 좋은 RV에 대한 수요가 미국 시장에서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투싼, 기아차가 내년에 선보이는 신형 스포티지가 미국에서 판매를 본격화하면 현대·기아차의 RV 판매량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단가가 높은 RV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