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자연 친화적 ‘청색기술’ 거점 육성

입력 2015-12-20 21:02
경북도가 미래첨단 기술로 꼽히는 ‘청색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

도는 청색기술을 연구하는 전문센터를 유치하기로 하는 등 경북을 청색기술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청색기술은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생물을 본뜨는 생물 모방을 통한 자연 중심 기술을 말한다. 사후 대책의 성격이 강한 ‘녹색기술’과 달리 청색기술은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도는 청색기술 융합산업화 거점지역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14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색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또 ‘청색기술 융합센터구축 기본구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지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용역의 주요 연구과제는 신물질 재료와 생태도시·건축기술, 벼룩·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 신 물질, 거미·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기술, 친환경도시계획 기술과 친환경 건설·건축기술, 청색기술 융합사업화 지원센터 운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색기술 융합사업화, 청색기술센터 인증 및 육성과 인력양성 등이다.

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청색기술을 산업화해 돈이 되는 사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향후 경북도의 신미래 전략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창의지식 경제특구’ 과제로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에서 나온 청색기술을 응용해 개발된 사례로는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이 널리 알려져 있다. 고속운행에 따른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 앞부분을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디자인했다. 짐바브웨에 있는 세계 최초의 자연 냉방건물은 흰개미의 둥지를 모방해 설계한 건물로 한여름에도 22℃ 안팎을 유지한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기관인 FBE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색기술 시장은 2025년까지 3500억 달러(약 414조4000억원), 세계시장은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향후 5년간 5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지고 일자리도 35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철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앞으로 각 분야에서 자연 중심기술이 융합형 기술로 재탄생되고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청색기술은 생태학,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로봇기술, 재료기술, 화학, 지질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