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방과후에 보호하고 교육하는 기능을 지닌 서울 지역아동센터의 60%가량이 에너지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방자치단체 지역아동센터들도 에너지 요금 부담 때문에 겨울나기를 걱정했다.
서울시가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지난 6∼10월 에너지 실태를 조사해 2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조사대상 312곳 중 187곳(60%)이 에너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12곳(3.8%)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연체한 적이 있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전기요금을 20% 이상 할인받을 수 있지만 49곳(15.7%)은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통합 고지되는 복합건물에 입주해 있어 할인혜택을 받지 못했다.
157곳(50.3%)은 에너지 요금이 특히 부담스러운 계절로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꼽았고 113곳(36.2%)은 겨울이라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에너지 복지정책으로는 27.1%가 난방비 보조를 꼽았고 이어 전기요금 보조(23.3%), 에너지요금 할인(13.8%) 등의 순이었다.
시는 지역아동센터 건물이 노후화된 곳이 많아 열효율 저하로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의 2014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아동센터 409곳 가운데 준공된 지 20년 이상된 건물에 입주한 센터는 223곳(54.5%)이었다. 전국적으로도 4059곳 중 1718곳(42.3%)이 20년 이상돈 노후건물에 입주해 있다.
시는 에너지 실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102곳에 대해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을 벌였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발한 서울에너지복지사들을 투입해 LED 전구와 등기구로 교체하고 출입구와 창문에 방풍재를 시공했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의 지역아동센터들도 전주시로부터 한 해 20만원의 에너지비용을 지원받고 있지만 여름 한 철 냉방기 가동에도 버거운 비용이어서 겨울에는 다른 예산을 줄여서 난방기를 돌리는 형편이다. 25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전주의 S아동센터 관계자는 “석유와 전기난방을 하고 있는데 다른 비용을 줄여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한 지역아동센터도 경기침체로 후원이 줄어 29명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지낼 겨울방학이 벌써부터 큰 걱정이다. 이 센터 관계자는 “겨울에는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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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아동센터 60% “에너지 비용 큰 부담”
입력 2015-12-20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