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술을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이 16년 사이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부드러운’ 술 위주로 음주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알코올 섭취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뜻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식품군별 섭취량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술 섭취량은 중량 기준으로 1998년 48.9g에서 지난해 124.7g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맥주, 막걸리, 포도주 등의 섭취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흥미로운 건 술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양도 39.3㎉에서 100.0㎉로 2.5배 증가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총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998∼2014년 국민 건강영양 조사의 식품섭취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주류뿐 아니라 고기류를 통해 섭취하는 에너지 양도 늘었다. 98년에는 고기류로 하루 평균 151.5㎉를 얻었지만 지난해는 230.7㎉였다. 반면 곡물류로 얻는 칼로리는 1128.6㎉에서 988.5㎉로 줄었다. 채소는 72.7㎉에서 86.4㎉로 약간 늘었고, 과일은 98.0㎉에서 89.2㎉로 다소 줄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음주로 얻는 에너지 양 16년 새 2.5배
입력 2015-12-2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