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합니다. 과거는 기억 속에 있는 현재, 미래는 기대 속에 있는 현재, 현재는 존재 속에 있는 현재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믿음은 기억 속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고 소망은 기대 속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며 사랑은 존재 속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는 것입니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게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현재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인 사랑이 없이는 믿음이나 소망도 그리 의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 단편집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입니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을 보면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시끄러운 꽹과리 소리가 되고, 아무리 큰 믿음이 있을지라도 아무것도 아니며, 심지어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랑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린도전서 13장 7절에서는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참는다는 말은 모든 것을 덮어준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믿는다는 말은 무슨 말이든 의심 없이 받아준다는 뜻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면 그 속에 사랑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모든 것을 바란다는 말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기대해준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실패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기대감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것을 견딘다는 말은 조급하게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준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띄는 결과물을 빨리 내놓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람을 재촉하며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더딜지라도 기다려주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가 되면 불법이 성행함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사랑이 절실히 요구될 것입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천국의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
권성대 목사(안양 늘사랑교회)
[오늘의 설교] 사랑이 제일입니다
입력 2015-12-20 18:57 수정 2015-12-21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