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리즈 Ⅱ] 2010년 ‘수출형 히든챔피언 기업’ 코나아이, 세계 카드 결제 플랫폼 국내 유일 보유

입력 2015-12-20 20:57
코나아이가 지난 7월 개발한 ‘코나페이’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 코나아이 제공

2010년 ‘수출형 히든챔피언 기업’에 선정됐던 코나아이는 전자금융, 교통카드 시스템, 스마트카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핀테크 회사다. 전 세계 결제 카드의 표준이 되는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표준 기반의 결제 플랫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조정일 대표가 이끄는 코나아이는 과거 교통카드 시스템을 선보여 크게 성장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토큰과 승차권을 내던 방식이 코나아이로 인해 교통카드로 대체됐다. 이후 교통카드 사업을 접고 신용카드 IC칩과 운영체제(OS) 등에 투자하며 국내 스마트칩 시장 1위에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70여개국에 국내 토종 금융 소프트웨어 기술과 OS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42억원 중 70%(약 1500억원)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코나아이의 성공에는 ‘글로벌’ 시장이 있다. 세계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결제 규격 역시 국제 규격에 맞춘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코나아이는 지난 7월 “결제 시장에서 한국 ‘주권’을 찾겠다”며 100%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핀테크 플랫폼 ‘코나페이’를 선보였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외국 자본에 잠식된 국내 결제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결제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려면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국내에서 발급받아야 하지만 코나페이를 쓸 경우 IC카드를 통해 국내외 모든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서 카드 접촉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페이’라는 이름이 붙은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그마저도 해당 시스템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단점이다. 코나아이 측은 20일 “코나페이의 경우 단말기나 시스템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 레노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제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함께 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예비인가를 받기도 했다. 조 대표는 “코나아이 핀테크 관련 기술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술이 될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