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요즘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처리 지연을 지적하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편안하고 쉽게 대통령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경제의 어려움을) 방치하고 갈 수 없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노력을 당부하며 국회의 입법 지연 문제를 끄집어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각종 악재를 이겨내기 위한 대비를 할 수 있을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될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장에 계신 여러분 마음은 하루하루 얼마나 타들어 가실지 정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날선 국회 비판과 함께 경제 어려움을 강조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연일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도 대통령으로서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도가 더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도 편안하고 쉽게 대통령의 길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저를 믿고 신뢰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위해서는 이런 것을 방치하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연일 애끓는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에게 핵심법안 직권상정까지 요청하며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을 밝힌 셈이다.
박 대통령은 19일로 대선 승리 3주년을 맞이하지만 이런 분위기 탓에 별다른 일정 없이 향후 입법대책을 점검하며 보낼 전망이다. 개각 역시 크리스마스 전후 또는 연말쯤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핵심법안 처리 시한을 크리스마스 이전으로 설정해놓은 만큼 박 대통령도 그때까지 법안 처리에 ‘올인’하고, 이후에나 개각 시점을 가늠할 것이라는 얘기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골든타임 얼마 안남아… 걱정에 잠도 못자”
입력 2015-12-1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