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17일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씨에 대해 다단계 업체를 운영해 수조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뇌물공여·횡령)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다단계 투자자 2만4000여명을 끌어 모아 2조5000억여 원을 가로채고 100억원대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뇌물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가 30여건에 이른다. 검찰은 정확한 피해자 확인 등을 위해 압수한 다단계 업체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복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씨 압송 후 이틀 동안 다단계 업체 자금 개인 횡령, 로비 목적의 뇌물 제공, 유사수신 사기 범행, 중국 도피생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씨는 함구로 일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검찰 조사에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취재진에게 “조희팔은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로비 장부, 추가 비호세력 등 제기된 의혹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008년 말 중국으로 도주한 강씨는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고, 지난 16일 국내에 송환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15-12-18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