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49)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무죄가 선고되자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 경색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며 반색했다. 호외를 발행한 산케이를 비롯해 일본 주요 언론들도 판결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판결 직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언론에 “무죄 판결이 나온 것을 평가한다”며 “일·한 관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차질 없이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판결 주문이 낭독된 직후 무죄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공영방송 NHK와 민영 TV 아사히 등은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서울중앙지법에 나가 있는 기자를 생중계로 연결해 판결 내용과 의미를 분석하기도 했다.
자사 기자가 연루된 산케이는 홈페이지에 관련 뉴스 창을 따로 만들고, 무죄 판결을 전하는 호외를 일본어판과 영문판으로 제작했다. 또 사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안’의 일이라고 판단한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 표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베 “日韓 관계 긍정적 영향 기대”… 日 언론, 무죄 판결 긴급 타전
입력 2015-12-18 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