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금리인상에도 세계 증시 오히려 상승…불확실성 해소 ‘안도 랠리’ 이어질 듯

입력 2015-12-17 21:12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터졌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당장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표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안도 랠리’(불안요인 해소에 따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0.43%) 오른 1977.96으로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올라 9거래일 만에 197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10.84포인트(1.67%) 급등한 658.11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59%, 토픽스지수는 1.56%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1% 급등했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1.64%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도 1% 이상 급등한 채로 마감했다.

외환시장도 큰 충격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에 따라 3.9원 오른 1180.1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해석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연준의 긴축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 기대에 부합함에 따라 단기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우세해졌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공포 심리가 완화돼 단기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며 내년 초 코스피 반등 목표치를 2050선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연말연초 코스피가 2030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 금리 인상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의 증시 반등이 추세적인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특히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악재 중 하나인 국제유가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아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9% 급락한 배럴당 35.52달러로,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3.30% 내린 3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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