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이 36년 만에 지하 1층 식품관을 새 단장한다. 디저트 매장을 확장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를 선보인다. 백화점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디저트가 백화점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까지 서울 중구 본점 식품관에 17개 디저트 매장을 새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1979년 본점 영업을 시작한 후 가장 큰 규모의 ‘디저트 리뉴얼’ 작업이다.
디저트 매장 면적은 약 2350㎡로 기존보다 20% 이상 늘고 브랜드 수도 17개가 추가돼 모두 38개가 들어선다. 특히 이번에 들어서는 브랜드 중 프랑스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위고에빅토르’와 일본 도쿄에서 인기몰이 중인 치즈타르트 브랜드 ‘베이크’는 국내 처음 소개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 선보이는 두 브랜드의 경우 매장 내 설비를 갖출 예정이고, 일본 크림빵 브랜드 ‘핫텐도’ 역시 냉동 직배송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새 단장을 통해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이 국내외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가 모인 ‘원스톱 디저트 쇼핑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첫선을 보인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2호점을 무역센터점에 열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등장해 뉴욕의 명물로 떠오른 매그놀리아는 지난 8월 판교점에 입점했다. 하루 평균 5000여개, 100일간 55만개가 판매되며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이 디저트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성장세가 꺾인 백화점 제품군 중 고성장을 거듭하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29%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1월까지 22% 신장했다. 디저트를 구매하러 왔다가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집객에도 효과적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제품 카테고리별 매출 유발효과를 분석한 결과 디저트의 매출 유발효과는 68.1%로 화장품(51.7%), 여성의류(41.2%)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높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디저트 매장 확장 경쟁… 백화점 ‘달콤한 전쟁’
입력 2015-12-17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