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437일 만에 모비스 이겼다

1437일. 서울 삼성이 울산 모비스를 이기는 데 걸린 시간이다. 1점 차 승리였다.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3대 72로 승리했다. 2012년 1월 10일 승리 이후 1437일만의 승리이자 모비스전 23연패를 끊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삼성은 4쿼터 초반 10점 이상의 리드를 가져갔으나 경기 초반부터 문제가 됐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턴오버가 10개나 됐다. 삼성은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 때마다 실책을 범하며 상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모비스는 삼성이 흔들린 틈을 타 반격을 퍼부었다. 4쿼터 들어 양동근이 살아나면서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혔다. 4쿼터 중반 2점차까지 쫓아온 모비스는 마침내 경기 종료 10여초를 앞두고 72-7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때도 삼성은 김준일이 턴오버를 범하며 모비스에 공격권을 내줬고 양동근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이 좀 더 강했다.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얻어낸 자유투를 장민국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다시 역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문태영(사진)이 22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5득점 12리바운드, 임동섭이 10득점 2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초반에 강력하게 경기를 펼친 것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 승리한 것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선수들의 의지가 굉장히 대단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 LG는 인천 전자랜드를 맞아 홈에서 87대 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올 시즌 전자랜드전 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35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영환과 김종규도 각각 18득점 4리바운드, 1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