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코앞이다. 교회를 건강하게 부흥시키길 꿈꾸는 목회자라면 새로운 교회성장 전략과 자신의 목회철학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때이다. 교회가 교회를 세우는 ‘멀티사이트 캠퍼스교회’로 새 시대를 이끌고 있는 안희묵(54) 꿈의교회 목사가 쓴 ‘교회, 다시 꿈꾸다’(교회성장연구소)가 눈길을 끈다.
안 목사는 건강한 목장교회를 일으키며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다. 모든 성도가 사역자로 섬기며,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몇 배 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교회는 목장교회를 넘어 3개 지역(공주·대전·세종)에서 각자 독립된 교회로 모이는 멀티사이트 캠퍼스교회로 성장했다.
멀티사이트 캠퍼스교회는 한 교회에서 각기 다른 지역에 예배당을 세우고 사역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곳에 모여 교회 외형을 키우거나 지 교회나 지 성전 형식으로 교회 확장을 도모하는 교회는 아니다. 멀티 교회는 교회 행정까지 독립시켜 완전히 독립된 교회로 운영하되 한 비전 안에서 한 사명을 갖고 함께 사역한다. 멀티 교회가 되면 각 교회는 지역 특성에 맞게 사역하되 매주 교회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함께 모아 교회가 필요한 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함께 하게 된다.
안 대표목사는 3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대전침례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열정이 넘치는 비전 리더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로, 성도들의 삶에 변화와 감동을 주는 설교자로 정평이 나있다.
‘당신이 꿈꾸는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이 같은 질문에 안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꿈의교회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목회 비전을 밝혔다.
-건강한 교회의 기초가 궁금하다.
“방법보다 중요한 건 목회 철학이다.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시대는 변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각 시대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하나님께 쓰임 받은 교회들이 있었다. 병든 교회, 부패한 교회가 아니라 건강한 교회란 것이다. 큰 교회, 커다란 건물을 소유한 교회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교회는 복음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작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는 건강한 교회들에 의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왔다. 하나님은 이런 교회를 기대하신다.”
-건강한 성도가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형태만 교회가 아니라 본질이 교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본질이 회복된 진짜 교회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신다. 교회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여주고, 하나님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교회의 본질이 되살아나고, 교회의 원래 사명이 실현되는 원형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도가 주인공이 되는 교회란.
“교회 공동체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모든 성도가 갖고 있는 재능과 은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독교 코칭의 전제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독특한 디자인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믿는 것이다. 성도들에게 주신 각각의 은사와 재능, 그리고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교회의 목회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비전을 갖게 하고 그 비전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헌신 하도록 구비시키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친구로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중요한 것은 중요하게 여기고, 사소한 것은 사소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진리와 원칙은 반석 위에 올려놓고 방법과 프로그램은 파도를 타도록 만들면 된다. 사소한 것을 고집하다 본질을 잃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리더가 배우려는 자세와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본질이 아닌 것에 고집을 세우며 주장하기보다 성도의 목소리에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건강한 목장교회로 전환하는 로드맵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통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이끌고 나가며, 대부분의 문제 역시 담임목사가 직접 해결한다. 그러나 목장교회에서는 목사가 해야 할 많은 사역이 목자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별한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심방, 상담, 돌봄 등 담임목사를 필요로 했던 많은 일이 목자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작더라도 건강한 교회가 하나님 나라 확장”
입력 2015-12-17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