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자↑… 모금액 작년보다 늘었다

입력 2015-12-16 21:19
경기는 차갑게 얼어붙고 있지만 연말 이웃돕기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의 기부자도 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4일 기준 모금액이 1368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모금을 시작한 지 16일(평일 기준) 만에 목표액 3430억원의 39.9%를 모았다. 올 연말 이웃돕기 모금은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모금 목표액의 1%가 걷힐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39.9도로 올랐다. 지난해 모금 16일째에는 37.4도였다. 작은 폭이지만 지난해보다 더 따뜻한 모금 온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 총 모금액 3346억원에 비해 2.5% 늘었다.

모금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모금액은 더 늘었다”면서 “모금을 마칠 때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은 100.5도를 기록해 목표를 뛰어넘었다.

구세군의 모금액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났다. 구세군은 14일 기준으로 누적 모금액이 19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4000만원에 비해 1000만원 늘었다.

구세군은 길거리 자선냄비를 통한 ‘익명 기부’가 지난해까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다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세군 관계자는 “올해 서울시내에서만 500만원 안팎이 든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고 간 기부자가 10명이 넘는다”면서 “계획 기부가 늘고 있다는 신호여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세군의 올해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5억원 늘어난 70억원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