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여성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전체 취업률은 2년 연속 떨어졌으며 취업자 4명 중 1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6일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발표했다. 고등교육기관은 4년제 대학, 전문대, 교육대, 산업대, 기능대, 각종 학교, 일반대학원을 말한다. 건강보험과 국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지난해 2월 졸업자의 상황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했다.
남녀 취업자 수에서 처음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 취업자는 16만5706명, 남성은 16만1480명이었다. 전년도에는 남성 취업자(16만4621명)가 여성(16만3885명)보다 약간 많았다. 다만 취업률은 남성이 69%, 여성이 65%로 남성이 앞섰다. 이는 여성 졸업자(28만4719명)가 남성(27만2515명)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개발원 이기준 취업통계팀장은 “전반적으로 취업률이 정체 내지 소폭 낮아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결과”라며 “정부도 여성 취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당분간 ‘여초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취업률은 67.0%였다. 2012년 68.1%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67.4%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또 떨어졌다. 계열별 취업률은 의학이 80.8%로 가장 높았고 공학 73.1%, 교육 68.6%, 사회 63.9%, 자연 63.6%, 예체능 59.6%, 인문 57.3% 순이었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커지고 있었다. 지난해 전문대는 67.8%, 대학은 64.5%로 3.3% 포인트 차이였다. 2012년 2.1% 포인트에서 2013년 3.1% 포인트로 벌어진 뒤 지난해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취업자가 1년간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은 73.1%였다. 27%가량은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는 의미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고학력 여성 취업자 수, 남성 첫 추월… 전체 취업률은 2년 연속 하락
입력 2015-12-16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