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상 최대 규모 ESS 배터리 수주 ‘대박’

입력 2015-12-16 19:31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사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설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기업인 미국 AES 에너지스토리지와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1GWh는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5만대 이상, 스마트폰 기준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AES는 2000년대 초반 2차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업화한 회사다. 2009년 이후 전 세계 주요 지역에 4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ESS 구축 실적과 배터리 경쟁력에서 각각 세계 1위로 평가받는 AES와 LG화학이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2013년 북미 최대 32MWh ESS 실증사업, 지난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 등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잇따라 선정된 바 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ESS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인 기가와트급 수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 어떤 업체도 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면서 “전기차에 이어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