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가구 공룡’ 이케아… 1년 만에 3080억 매출 ‘기염’

입력 2015-12-16 19:31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이케아코리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상륙 후 1년간 3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까지 국내 매장 숫자도 기존 5개에서 1개 더 늘어난 6개를 오픈하기로 했다. 타격이 예상됐던 국내 대형 가구 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지만 중소가구업계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이 1년간 3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누적 방문객은 67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점의 성과에 힘입어 국내 진출 시 2020년까지 5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추가로 1개 매장을 더 오픈하기로 했다. 서울·경기 4개를 비롯해 대전·충청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에 각각 1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이를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3500명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

인근 상권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반박 자료도 제시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한국유통학회 보고서를 보면 방문객 중 54%가 주변 10㎞ 이내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을 했고 주변 상점 매출도 7.5∼27.4%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진출 이후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 대기업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진출 초기의 우려는 어느 정도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매장 수가 늘어날 경우 중소업체를 시작으로 타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계원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이제까지는 광명점 한 군데에서만 매출이 발생해 영향이 적었지만 점포 수가 늘어날 경우 중소 가구업체를 시작으로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