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에게 이벤트대회 상금 중 일부를 협회발전기금으로 징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29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 LPGA팀으로 참여했던 박인비 등 선수 12명으로부터 협회발전기금을 받았다. 협회는 선수 개인 은행계좌를 통해 상금을 입금하면서 KLPGA 회원인 10명에겐 6.7%, 비회원인 신지은과 이미향에게는 10%를 기금으로 뗐다. 400만∼540만원이 징수됐고, 둘은 3200만원을 받았다.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금 중 일부가 떼어져 나가자 반발하고 있다. 주장 박인비는 SNS 단체 카톡방에서 선수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벤트대회에서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기금을 징수한 것에 대한 해명을 KLPGA 측에 요청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수들은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벤트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협회는 1989년부터 이 규정을 적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LPGA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가 공인한 대회는 계속해서 협회발전기금을 징수해 왔다”면서 “내년 이사회에서 기금과 관련된 제반 문제점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LPGA 태극낭자에 발전기금 징수 논란
입력 2015-12-16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