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KF-16 성능개량 사업의 계약업체를 미국 BAE시스템스에서 록히드마틴으로 교체했다. BAE시스템스 측의 비용인상 요구에 따른 조치다.
방사청은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92회 방위사업추진회의를 열어 KF-16 항공전자장비의 성능개량 사업과 관련, “체계 통합업체를 이같이 교체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KF-16의 능동주사전자(AESA) 레이더 구매업체도 미국 레이시온에서 노스롭그루먼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KF-16 성능개량 사업 입찰 당시 BAE시스템스는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은 노스롭그루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었다.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KF-16의 레이더와 임무 컴퓨터, 무장체계 등을 개량하는 사업으로 예산 1조7500억원이 책정됐다. 이 사업은 계약업체가 선정된 뒤 한·미 정부가 대외군사판매(FMS) 계약을 체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8∼9월 계약업체인 BAE시스템스가 사업 차질 위험과 업무범위 확대 등을 이유로 최대 8000억원의 비용 인상을 요구하자 사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국회는 지난달 30일 이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현재 공군 KF-16 2대가 성능개량을 위해 미 공군기지에 들어가 있다. 한·미 양국이 이달 말 FMS 계약을 체결하면 내년 1월 중 록히드마틴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방사청은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 업체 주관으로 돼 있는 KF-X용 AESA 레이더 개발 및 체계통합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ADD가 수행 중인 AESA 레이더 시험개발 사업과 연계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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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성능개량업체 ‘록히드마틴사’로 바꾼다
입력 2015-12-16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