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물리학자 리사 랜들(53)은 하버드대학과 MIT 물리학과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종신 교수직을 획득했다. 끈 이론과 위상수학에서 고안된 개념들을 응용해 ‘비틀린 여분차원’ 물리학을 창시해 현재 여성 과학자 가운데 노벨물리학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와 과학에 대한 책을 쓰고 강연도 한다.
책은 입자 물리학과 우주론이 중첩되는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물리학자들이 꿈꾸는 미래의 물리학이 어떤 것인지 들려준다. 앞서 5차원 시공간과 여분차원의 비밀을 찾아 나선 책 ‘숨겨진 우주’의 후속작으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가 운영하는 LHC(대형 강입자 충돌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있는 LHC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전 세계 물리학자들의 최전선기지와 같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을 토대로 힉스 입자가 발견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실험이 잘못되면 블랙홀이 형성돼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저자는 LHC에서 벌어지는 실험 설계과정과 안전성 등과 함께 이론적 연구를 책에 담았다. 우주의 본질, 특히 우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암흑물질의 본질을 추론해가는 우주론 연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현대 물리학 최전선에선 무슨일이?
입력 2015-12-17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