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자녀 겨울방학 캠프가기 전에 수막구균 백신 접종부터

입력 2015-12-20 17:57
국민일보DB

최근 방학 기간을 활용해, 자녀를 단기어학연수, 영어캠프 등 국내외 겨울캠프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겨울캠프를 보내기 전 낯선 환경에서 지낼 아이들의 건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질환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다. 이 질환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단체생활 주의질환’이라는 공식이 붙을 정도로 단체생활을 하는 군인, 기숙사생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 이번 겨울, 자녀가 겨울캠프에 갈 계획이라면,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이름조차 생소한데…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수막구균(meningococcus)에 의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급성 감염병이다. 수막구균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에게 뇌수막염을 발생시키며, 매년 7만5000명이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6월 부산에서 3세 남아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바 있다. 문제는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수막구균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다. 재채기, 기침 등 긴밀한 접촉을 통해, 식기를 나눠 쓰는 기숙사나 캠프 내에서 수막구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단체생활 할수록, 국제교류 활발할수록 특히 주의=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단체생활 초기 단계에 발병 위험이 높으며 국제적인 교류가 많아질수록 노출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1988년(88올림픽)과 2002∼2003년(한일월드컵) 등 국제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었다. 올해 8월 일본에서 열린 대규모 청소년 국제캠프 ‘월드 잼보리’의 경우, 행사에 참여한 스코틀랜드와 스웨덴 청소년 4명이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확진된 바 있다.

◇수막구균 백신으로 예방 가능, 해외에서는 필수 접종 권고하기도=미국에서는 대학 신입생 및 기숙사생에게 수막구균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많은 미국의 대학교에서 입학 혹은 기숙사에 입소 전 수막구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는 영유아 및 청소년에게 백신을 필수로 권고하고 있으며, 중국도 영유아 및 소아에서 혈청형 A와 혈청형 C를 예방하는 수막구균 백신을 필수 접종하고 있다.

신종범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자녀들을 해외에 보낼 때 여행자 보험에 주로 가입하는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특히, 해외에서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은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고위험군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수막구균 백신으로 혈청형 A, C, W135, Y를 예방하는 메낙트라와 멘비오 두 제품이 허가되어 있으며, 두 백신 모두 만 2세부터 55세까지는 1회 접종으로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혈청형 A를 포함한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 C, Y, W-135)을 예방한다. 단, 만 2세 미만의 경우 나이에 따라 접종 횟수에서 차이가 있다. 메낙트라는 수막구균 4가 백신 중 생후 9개월∼23개월에서 국내 유일하게 혈청형 A에 대한 효능효과를 입증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7500만도즈(2015년 기준)가 넘게 공급된 세계 판매 1위의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 백신이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