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다시 뜨는 온열암치료… 학회 “면역반응 증진시켜 방사선 치료등 병용시 큰 성과”

입력 2015-12-20 18:02
온열암치료(Hyperthermia)연구회 학술대회 참석자들.

암환자 대상의 ‘온열치료’가 방사선치료와 면역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에 대한 치료 상승 효과가 있다는 최근의 임상연구들이 발표됐다. 대한온열암치료연구회 주최로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국내외 연구자들의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온열치료(Hyperthermia)는 암 조직에 고주파 등 열을 가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 자살을 유도해 서서해 파괴시키는 방식의 치료방법이다. 이는 신체 일부 또는 전체에 열을 가하는 것으로, 암 세포에 대한 인체의 면역기능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많은 임상 연구자들이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혹은 면역치료 등과의 병용방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육종, 악성흑색종, 두경부암, 폐암, 신경교종, 췌장암, 식도암, 유방암, 방광암, 직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임상 연구에 따르면 온열치료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치료 효과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치료는 암세포 살상 기본 작용기전은 자유산소기를 만들어 암세포 DNA를 공격한다. 하지만 저산소 상태, pH가 낮은 경우, 세포 유전자 복제기(S-phase)에서의 암 세포는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갖는다. 이때 암 조직에 온열치료를 시행하면 혈류가 증가되고, 세포에는 산소가 풍부해진다. 이런 혈류 증가와 산소 농도 상승이 암세포가 방사선 치료에 민감하게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세포독성 항암제와 온열치료 병용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온열치료의 직접적인 암 세포 살상 능력과 열 치료가 항암제의 효과를 증대 시킨다는 실험실 및 임상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온열치료는 암조직 부위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물질의 세포막 투과성을 증가시키며, 이는 암세포에 보다 높은 농도의 항암제가 투입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온열치료의 중요한 기능은 항암 면역기능 증강작용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지난 20여년 동안의 전임상과 임상시험 결과는 39∼45℃의 온도로 암을 가열하면 항암 면역 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온열암치료의 미래 전망’을 발표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송창원 교수는 “암 조직은 정상조직에 비해 혈관이 덜 발달돼 있다. 국소 온열치료 즉 종양조직부위에서 경도의 온도상승(39∼41℃)은 종양조직내의 산소분압을 상승시키거나 항암제의 분포를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암줄기세포를 줄여주며, 대식세포의 식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허거나 세포독성 T-세포의 작용을 활성화 하는 등 암 면역반응을 증진시켜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와 병용할 경우 암치료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온열치료로 유도되는 열 기울기가 암치료에 있어 중요한 생물학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찾아, 이를 기반으로 온열치료기기 온코써미아를 개발했다. 온코써미아는 조직에 대한 거시적 온열치료 기능과 악성세포의 특이적인 치료가 가능한 미시적 온열치료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정전용량 결합방식의 온열치료기기다. 이윤한 연세대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온코써미아는 전임상시험을 통해 암세포의 세포자살을 유도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과 암줄기세포를 줄여 주고 줄기세포 강도를 약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암치료에 온코써미아를 적용할 경우 암세포 전이와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