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낯설고 환자에게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암이 있다. 혈액암 중에서도 질병 진행 속도가 급속도로 빠른 혈액암이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다. 이 질환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암이다. 이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혈액암이다. 암이 재발되는 경우 환자의 생존기간은 극히 짧다. 올해 한국에서만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으로 진단 받는 성인 환자는 약 210∼230명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원인 불명의 이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는 면역항암제가 국내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암젠코리아가 국내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놓은 혈액암 치료제 ‘블린사이토’가 바로 그 약물이다.
암젠코리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인 ‘블린사이토주 35μg(성분명·블리나투모맙)’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의 치료제로 시판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블린사이토 약물은 이중특이성 CD19 항체와 CD3 T세포 항체가 연결된 플랫폼인 ‘BITE’로, B-계통에 기반된 세포의 표면에 발현된 CD19와 T세포 표면에 발현된 CD3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신체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스스로 종양 세포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롭고 혁신적인 접근법인 바이트(BITE) 플랫폼을 활용한 치료제로, 현재 치료 대안이 없는 난치성 암부터 여러 혈액암까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트 항체는 T세포를 종양 세포로 유도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활성화된 T세포를 통해 종양 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 전체적 구조다.
블린사이토의 치료 주기는 4주간의 지속적인 정맥 투여와 이후의 2주간의 휴지 기간으로 구성된다. 블린사이토는 45kg 이상인 환자에서 1일차부터 7일차까지9㎍/일 용량으로 정맥 투여하고 8일차부터 28일차까지(1차 주기)는 28㎍/일 용량으로 투여하며, 이후 2주간의 치료 휴지 기간을 갖는 용법용량으로 승인됐다. 블린사이토 치료는 이 약을 유도요법으로 최대 2회주기 투여한 후 공고요법으로 추가적인 3회 주기를 투여하는 것으로 진행할 수 있다.
블린사이토는 임상시험 결과 좋은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FDA로부터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올해 11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음성 재발성 혹은 불응성 전구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치료제로 조건부 시판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이 약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은 감염, 발열, 두통, 발열성 호중구 감소증, 말단부위 부종, 구토, 변비 및 빈혈 등이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항암제 이야기-블린사이토] 혈액암중 진행속도 빠른 ‘급성 림프모구성’에 효과
입력 2015-12-2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