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터진 동점 버저비터에도 승리의 여신은 서울 SK를 외면했다.
SK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대 8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첫 3연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삼성전 5연패에 빠진 SK는 공동 8위로 도약할 기회도 놓쳤다.
경기는 서울 라이벌전답게 경기 막판까지 뜨거웠다. 두 팀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며 리드를 잡기 위해 애썼다. 5점차 이상 나는 경우가 드물었다. 백미는 경기 종료 3.3초를 남긴 SK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3점차로 뒤져있던 SK는 수비 리바운드 후 재빨리 공격으로 전환했다. 상대 코트까지 갈 시간은 없었다. 김선형은 그대로 하프라인에서 슛을 던졌다(사진). 그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백보드를 맞고 림을 통과했다. 동시에 4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15m짜리 버저비터였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SK는 연장 들어 삼성을 몰아붙였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SK는 뒷심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줬다. SK 김선형은 동점 버저비터를 포함해 19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은 SK와 올 시즌 앞선 3번의 맞대결에서도 수비 리바운드 수에서 10개, 공격 리바운드에선 무려 21개나 더 기록했다. 이날도 삼성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SK에 46대 31로 크게 앞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9득점 12리바운드, 문태영이 14득점 8리바운드, 주희정이 1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선형이 분전한 SK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맞았을 때 분위기가 넘어갔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다른 게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위기를 극복한 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경기 했고 덕분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SK, 서울 라이벌 삼성에 연장 패배
입력 2015-12-16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