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대졸 79만명 일자리 부족

입력 2015-12-15 21:17
앞으로 10년간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보다 대졸자가 더 많은 ‘대졸자 공급 과잉’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사범계열·경영계열 등의 구직난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돼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5일 국무회의에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2014∼2024년 4년제 대학 졸업자 32만1000명, 전문대 졸업자 47만1000명 등 대졸자가 79만2000명으로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이 초과 공급된다는 것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이 넘쳐 구직난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다. 고용부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졸업생 수도 감소해 수급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초과 공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공계열별로는 공학계열과 의학계열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급이 넘칠 전망이다. 세부 전공으로 들여다보면 경영·경제, 중등교육, 사회과학, 언어문학 등에서 인력 초과 공급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대 등이 포함된 사회계열은 향후 10년간 4년제 대학 졸업자가 84만명 쏟아지지만 인력 수요는 62만3000명에 그쳐 21만7000명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대에서도 사회계열 공급 과잉이 22만8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사범계열 졸업자도 12만명의 인력이 넘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 교사 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인문계(10만1000명)와 자연계(5만6000명)도 구직난이 심각할 전공계열로 꼽혔다.

반면 4년제 대학의 기계·금속, 전기·전자, 건축 등 공학계열은 공급 인력이 21만5000명 모자라 구인난이 심각한 분야로 꼽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대 계열은 제조업 고도화 등에 따라 연구·개발, 설계, 엔지니어링 부문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에서는 무용·체육, 전기·전자, 컴퓨터·통신 분야 등에서 초과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