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새정치,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당”… 고향 부산 방문 홀로서기 행보

입력 2015-12-15 21:51
안철수 의원이 15일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 기자의 질문을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15일 고향 부산을 방문해 ‘혈혈단신 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딛었다. 안 의원은 지역 기자단과 오찬을 한 뒤 티타임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신당의 ‘인재등용’ 원칙을 제시했다. ‘청년창업가 간담회’와 지역 보육시설 ‘이삭의 집’ 방문 일정도 소화했다.

안 의원은 탈당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정치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명을 거론하면서는 “‘연합’에는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목적이 같은 사람과 손잡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생각이 다른 사람은 새누리당이라 배척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독자세력화를 위해 새누리당 일각의 개혁적 인사들과 함께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부산에서 손잡고 싶은 정치세력이 있느냐’는 물음에 “부패에 대해서 그리고 막말이나 갑질에 대해서 단호한 사람”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지 않은 사람” “합리적 개혁적이 아닌 수구적 보수 편에 서지 않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라면 새누리당 출신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탈당 후 첫 지방일정을 자신의 고향이자 지지도가 높은 ‘부산’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외연확장’을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부산에선 지지자만 만날 뿐 다른 정치인은 만나지 않는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이제 모여서 많은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는 현재 2012년 대선에서 ‘진심캠프’를 함께했던 사람들과 의회 보좌진 등 10여명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모임 관계자는 “탈당 결정 이전부터 있었던 회의체라 ‘신당창당’은 아이디어 수준으로 거론될 뿐”이라며 “아직 정식기구 수준으로 구성된 건 아니다”고 했다. 모임에는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과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이 소속돼 있다.

안 의원은 부산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청년 창업가들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을 “저희 당”이라고 언급했다가 급히 정정하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이후 보육시설 ‘이삭의 집’을 방문해 보육현장의 문제점을 들은 뒤 ‘내일 포럼’ 부산지역 간담회를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부산=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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