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에 책임있는 이들은 모든 기득권 내려놓아야”… 입 뗀 김한길 ‘양비론’

입력 2015-12-15 21:47 수정 2015-12-15 21:53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업주’인 김한길 의원이 15일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며 “야권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탈당한 안철수 의원과 거리를 두면서도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선 우선 총선부터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반민주 반민생 반서민의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마감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고 말했다. “밖에서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안 의원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해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야권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비주류 의원들도 김 의원과 보조를 맞춰 탈당보다는 당내 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 향방의 ‘불확실성’에다 안 의원의 세력화 구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 대선 때 한 차례 탈당했던 송호창 의원도 이번에는 탈당하지 않고 새정치연합에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탈당이 기정사실화된 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3명이다. 안 의원은 송 의원 잔류에 대해 “송 의원은 저 때문에 한 번 탈당하고 다시 복당했다. 차마 다시 그것(탈당)을 요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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