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브리핑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곳…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을 데려갈 것”

입력 2015-12-15 18:31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유엔본부를 출입하는 기자들과 송년만찬을 갖고 사무총장으로서의 고단한 일상을 코믹하게 소개했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유엔 출입기자단(UNCA) 초청 만찬에서 자신의 일상이 담긴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새벽 2시에 취침하더라도 2시간여 후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떠 서류에 결재하는 반 총장의 모습이 담겼다. 잘 때도, 일어날 때도 양복 차림이었다. 연출된 것이지만,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누적된 업무에 시달린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식당에 갔지만 사람들과 악수하느라 식사를 못하는 장면, 화장실에서도 서류를 받아드는 장면, 한밤중에 회원국 정상의 전화를 받느라 잠에서 깨는 장면도 들어갔다.

반 총장은 영상 상영 중간에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며 “그것은 정글도, 전쟁 지역도 아닌 바로 유엔 브리핑실”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보여준 영상에는 유엔 브리핑실에 들어간 3명의 사무총장 후보가 출입기자들의 폭풍질문을 받으며 일종의 면접시험을 봤으나 누구도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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