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골프가 교사 특별연수?… 감사원, 지방교육청 감사 결과

입력 2015-12-15 20:51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 한 특별연수 프로그램에 골프와 요가, 단순 해외관광 일정이 포함돼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5∼7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방교육청 재정운용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경남·전남교육청은 지난해 교사 121명을 대상으로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들 중 61.2%에 해당하는 74명이 연구과제와 직접 관련 없는 활동 위주로 연수를 받았는데도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경남교육청은 ‘미래형 과학교실 모델개발 연구’라는 과제를 선정했으나 연수 프로그램은 드럼 요가 수공예 등 취미활동으로 구성됐다. 인천교육청은 ‘체육과 융합형 수업모형 연구’를 선정했으나 역시 과제 내용과 관련 없는 골프 수강이 포함됐다.

일부 교육청은 연수교사를 대상으로 해외출장을 보내면서 일정 대부분을 관광지 방문으로 허비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5월 교사 10명을 열흘 일정으로 동유럽에 보냈다. 단 하루만 현지 학교 방문 일정을 넣었을 뿐 나머지는 국립공원과 고성(古城) 등 관광 일정이었다. 경남교육청 또한 스페인 출장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축구경기장 방문 등을 일정에 잡았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실제 수요보다 많이 주문해 폐기처분한 사례도 있었다. 전남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재고로 남긴 교과서는 1195만권이었다. 이 교과서를 폐기하는 데 든 비용은 220억원이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교과서 재고 관리 기준이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했다.

또 현재 각 학교가 개별 구매하고 있는 컴퓨터 등 11개 물품을 통합 계약으로 구매할 경우 매년 900억원 정도 예산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아울러 급식우유 구매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바꿀 경우 매년 103억원의 예산과 166억원의 학부모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