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지하철 역명을 유상으로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에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에서 각각 5개씩 10개역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1개역 1개 병기, 1회 3년 계약이 원칙이며 출입구역 명판과 승강장역 명판,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 병기되는 역명을 반영할 계획이다.
역에서 500m 이내 있는 기관과 기업이 구입 대상이며 마땅한 곳이 없으면 1㎞ 이내로 확대된다. 단, 공공성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곳은 제외된다.
시는 최고가를 써낸 곳을 선정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역명을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대상에서 기존에 병기명이 있는 지하철역은 제외된다. 현재 307개 역 가운데 61개역(19.9%)에 대학과 구청 이름 등이 병기돼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영기관의 신규 수익원 창출 차원에서 지하철 역명 판매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 코레일과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대구지하철공사 등 다른 지하철이 운영되는 지역에서는 모두 병기 역명을 유상 판매하고 있다. 부산은 1개역에 2개 명칭을 병기하며 1개역당 연 평균 5209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지하철 역 이름 판매한다… 역에서 500m 이내 기관·기업 대상
입력 2015-12-15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