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시노펙·SINOPEC)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의 섬에 석유비축시설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발표한 성명에서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있는 융싱다오의 종합 부두에 주유소와 함께 2000㎥ 규모의 석유비축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융싱다오는 하이난성 싼사시 시청 소재지다. 시노펙은 성명에서 싼사시에 속한 9개 섬과 암초에서 수년간 사용할 석유를 비축하기 위해 우선 3개월 내에 주유소를 건설하고 비축시설은 1년 내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노펙 측은 융싱다오의 급유시설은 현지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료난 해소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석유비축시설이 향후 군용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연료공급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군함과 군용기 등의 남중국해 상시 순찰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74년부터 시사군도에 대해 실효 지배권을 행사하면서 베트남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대만도 시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석유비축시설 건설… 군용 활용 가능성 높아
입력 2015-12-15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