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순다 피차이, 한국 청년들에 “재능보다 열정 고민하라”

입력 2015-12-15 19:35 수정 2015-12-15 21:28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운데 파란색 셔츠)가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토크 콘서트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셀카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은 칫솔처럼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구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8월 ‘구글캠퍼스 서울’ 설립 발표 때 수석 부사장으로서 한국을 찾았던 순다 피차이(43)가 1년여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방한했다. 피차이 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 학생, 개발자 등 200여명과 토크 콘서트 형식의 ‘파이어사이드 챗(Fireside chat)’을 진행했다. 그는 “칫솔처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부분이 바로 자동차 분야인데, 컴퓨터과학을 통해 하루 100여명이 도로에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글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피차이는 자율주행자동차 외에도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 사진 서비스 ‘구글 포토’ 등을 수차례 언급하며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한 구글의 혁신을 강조했다. 10년 주기로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탄생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고 앞으로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화롯가에 앉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의미인 파이어사이드 챗 형식에 걸맞게 피차이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조언을 이어갔다. 한 고등학생이 그에게 청소년 시절 재능을 어떻게 찾았는지를 묻자 피차이는 어릴 적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제조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재능이 있는지를 찾는 것보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열정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에서의 삶, 동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표시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구글캠퍼스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 지어졌다. 그는 이러한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은 기술과 인터넷, 이용자들의 변화 수용정도가 다른 국가보다 크게 앞선다”며 “특히 삼성, LG와 같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오늘날의 구글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이번 공식 행사 외에도 비공개 일정으로 국내 기업들과 만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