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적 크루즈선이 내년부터 부산항을 모항으로 운항한다.
부산 소재 드림크루즈해운은 15일 부산일보 강당에서 ‘부산모항 국적 크루즈선 운항’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기조에 따라 올해 초 크루즈산업 육성과 활성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적 크루즈선 운항은 국내 해운사상 처음이다.
국적 크루즈선은 파나마에서 운항하는 모나크 크루즈여객선으로 내년 초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모나크 크루즈선은 7만3941t으로 승객과 승무원 3700명이 탑승한다. 선내에는 숙박시설과 2000석 규모의 공연장, 카지노, 면세점, 노래방 등 각종 휴양시설을 완비했다.
드림크루즈해운은 내년 상반기부터 4박5일과 5박6일짜리 한국∼중국∼일본 노선을 먼저 운항한 뒤 7박8일짜리 러시아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부산∼제주∼인천 등 국내 크루즈노선 준비 중이다.
드림크루즈해운은 지난해 12월 국내 및 한·중·일 등 동북아를 운항할 수 있는 국제크루즈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세계 7대 크루즈선사와 직·간접적으로 크루즈선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관광업무 협약을 체결해 24개국 320여개 기항지 여행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인희 드림크루즈해운 회장은 “부산은 국제 허브 항만으로 크루즈선 관광에 유리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크루즈선 터미널, 국제공항, 철도시설 등 관련 시설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부산을 모항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협의를 거쳐 크루즈선이 도입되면 부산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선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적 크루즈선이 부산을 모항으로 운항되면 승무원과 선원, 육상지원팀, 납품업체, 여행사 등 36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또 탑승운임과 관광지 매출 등 연간 3조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크루즈선 정착을 위해 3년간 운영자금 지원, 운항·정박·법인세 감면, 선사지원팀 가동, 청년실업 채용 시 보조금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을 母港으로… 첫 국적 크루즈선 내년 운항
입력 2015-12-15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