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힘겨운 한해될 것 현대·기아차 변화 꾀해야”… 정몽구 회장 위기감 표출

입력 2015-12-15 19:23 수정 2015-12-15 21:00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여러 경기선행지표를 살펴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정 회장은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현대·기아차 주요 지역 해외법인장들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및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신흥국 수요 급감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중국 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뒤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의 위기감 표출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힘겨운 상황을 반영한다. 당장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내부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상징적인 수치인 800만대 판매도 간당간당하다. 현대·기아차는 올 1∼11월까지 719만186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인 724만6746대보다 5만대 이상 적다. 현대·기아차가 800만대를 돌파하려면 이달 판매량이 80만대가 넘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76만대를 판매, 800만대를 돌파한 경험이 있다.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인한 판매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아반떼, K5, 투싼, 스포티지 등 신형 차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중국 시장 판매도 회복되고 있어 800만대 돌파는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800만대나 820만대 등 단순 수치에 연연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