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에 문제 있는 국가, 월드컵 개최 힘들 듯… FIFA, 2026년 대회부터 적용 검토

입력 2015-12-15 19:42
인권에 문제가 있는 국가는 2026년부터는 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인권 존중은 FIFA와 축구의 핵심과제가 돼야 한다”며 인권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권 보호 대책 중에는 202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부터 개최 희망국가의 인권 문제를 자격 조건으로 검사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FIFA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존 러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러기 교수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은 국가는 인권 문제에 대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심사를 받지 않으려면 월드컵 개최를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러기 교수는 최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서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인권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만약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때 인권문제도 고려됐다면 심사과정이 전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기 교수가 주도하는 FIFA의 인권 대책은 내년 3월 발표된다.

한편 FIFA 비리를 수사 중인 스위스 당국이 133개에 달하는 FIFA의 의심 계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클 라우버 스위스 법무장관은 2018년과 2022년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133개의 의심스러운 계좌를 자금세탁방지 분석원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