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광야일수록 소망이 필요하다

입력 2015-12-15 18:38

광야는 뜨겁고 모든 것이 부족한 곳입니다. 소비만 있고 생산이 없는 곳이자 물을 만나지 못하면 언제든지 죽음이 덮치는 곳입니다. 그런 광야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계명을 명령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삶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기어이 우리를 불러 모으십니다. 그리고 주일마다 말씀을 주시고 또 주십니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소망을 주어 광야 같은 인생을 잘 건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었던 언약 가운데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지도록 하는 것이 실현되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지금은 광야이지만 내일은 가나안 땅을 가질 수 있다고 소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왜 하필 광야에서일까요. 그런 곳일수록 소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광야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많습니다. 그때 소망이 있으면 광야도 지날 수 있고 산도 넘고 강도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망은 고개를 들고 가나안을 바라볼 때 생깁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바라보는 것은 사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변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하시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소망을 채우고 앞으로 가야 합니다.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역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꼭 가야 하는 길이자 포기하거나 돌아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런 광야를 건너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 목표를 향하여 흐트러지지 않고 똑바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척박한 환경이나 여건을 보지 말고 고개를 든 채 약속하신 가나안을 보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불러 모아 찬송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둘러보도록 하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가장 위하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우리가 자꾸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웃거리고 저기도 가서 처박힙니다. 주저앉기도 하고 실컷 간다고 갔는데 자세히 보면 그 자리일 때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광야를 지나는 원리가 필요합니다. 바로 직선으로 가는 것입니다. 본성에 충실한 사람들은 광야 한가운데서 대부분 본성대로 반응하여 울부짖고 소리 지르며 그 자리를 뱅뱅 돌고 맙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주변의 짐승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고개를 들고 한 방향을 바라보고 직선으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본문에서 직선 중에 직선인 하나님이 한 일을 상기시켰습니다.

“너희 조상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그것도 내가 반드시 이행하겠다. 그러니 너희는 이곳이 광야일수록 앞을 보아라. 가나안을 보아라. 그리고 소망의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인생이 힘들고 곤할수록 소망이 필요합니다. 그 비밀은 삶이 곤할지라도 고개를 들고 자신의 아들까지 나를 위해 십자가에 내놓으신 하나님을 날마다 바라보는 것입니다.

최영섭 목사 (인천 마을안교회)